에놀라 홈즈2, 작은 불씨를 위해서 Enola Holmes 2(2022)
에놀라 홈즈 1의 인기에힘입어 2022년 11월에 공개된 후속작 ‘에놀라 홈즈2’. 홈즈라는 이름이 가진 파급력 덕인지, 아니면 작품의 완성도 덕이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시리즈이다. 뭐 나만해도 홈즈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의 정체가 궁금해서 이 시리즈를 보기 시작한거니까. 다들 비슷한 이유로 에놀라 홈즈를 시청 했다가 비슷한 기대감을 가지고 에놀라 홈즈2를 기다렸을 거라고생각한다.
탐정 에놀라 홈즈.
에놀라 홈즈 1에서 어머니의 실종과 첫 번째 사건을 해결하고 자신만만하게 탐정 사무소를 연 에놀라 홈즈, 자신의 오빠인 셜록의 발자취를 따라 그리고 그와 동등한 위치의 탐정이 될 거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처음의 기고만장함이 무색하게도 ^여성^탐정으로서 사건을 따내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듀크스베리는 물려받은 작위를 가지고 이미 정치계에서 거물이 되어가고 있고, 엄마는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의 편지를 보내지만 에놀라는 길을 잃은 듯하다. 벽에 부딪혀 탐정 사무소를 닫기 직전에 한 소녀가 찾아온다. 성냥 공장에 다니는 어린 소녀는 언니의 실종 사건을 맡아달라고 한다.
소녀와 함께 소녀의 집으로 향한 에놀라 홈즈. 소녀는 모르겠지만 소녀의 언니도, 룸메이트도 무언갈 숨기고 있는 듯하다.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성냥 공장에 잠입하는 에놀라홈즈. 성냥 공장의 노동자들은 모두 여성들이다. 그들은 하루종일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반복 작업을 하면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 단순한 실종 사건 그 이상의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욱 복잡하고 어려운 사건인 것 같다. 성냥 공장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고 성냥공장의 노동자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병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건을 따라갈수록 나타나는 거대한 음모 그리고 부패한 공장과 공연장, 초상류층의 사교계까지 얽힌 거대한 사건이다.
탐정 에놀라 홈즈는 과연 이 모든 사건을해결할수 있을까?
작은 불씨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킵니다.
에놀라 홈즈의 가장 큰 주제는 여성의 기본권을 위한 여성들의 투쟁과 쟁취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느날 갑자기 실종된 엄마를 찾기 위한 여정을 다룬 에놀라 홈즈 1. 에놀라 홈즈의 엄마는 여성의 권리를 위한 투쟁을 위해 자취를 감추었다.(본인을 위해 자신의 딸을 위해 그리고 후대를 위해....) 여기에서 더 나아가 에놀라 홈즈 2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기반으로 만든 이야기가 주되 내용이다.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열악한 노동환경에 내몰린 여성들을 위해 싸운 ‘사라 채프먼(Sara Chapman)’의 이야기. 1888년 런던에서 일어난 최초의 여성 노동 운동이었다. 가진 것 없이 산업화라는 이름의 사지로 내몰린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다. 당시의 인권을 생각했을 때 지위가 없는 일반 여성과 아이는 1등 시민이 아닌 2등, 아니 3등 시민도 아니었기에 노동이라는 이름에 착취에 시달렸음이 분명하다. 이 와중에 성냥 공장에서는 값싼 백린을 사용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백린에 노출돼 턱이 괴사하고 이가 빠지는 병을 얻게 된다. 사라 채프먼이 주도한 노동 운동으로 백린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졌지만, 백린 사용 금지법은 20년 후에나 제정됐다.
100년이 훌쩍 지나 150년을 향해가는 일임에도 오늘날의 일들과 한 치의 다름이 없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저 기분 탓이 아닐 것이다.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유리천장이라고 불리는 것이 존재하는 사회를 살고 있다.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전히 차별받고 있으며 여전히 2등 시민인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일개 노동자로써도 마찬가지이다. 돈이 없고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 쉽게 죽고 쉽게 잊히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법은 노동자의 인권을 생명권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기업은 그저 ‘척’만 하고 있을 뿐이다. 기득권은 노동 인권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은 하지만 겪어보지 않은 소수가 과연 대부분의 우리를 대변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수없이 든다.
변화는 너무나 느리고 천천히올뿐이다.우리는 여전히 작은 불씨를 일으켜야 하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 평점
- 7.2 (2022.01.01 개봉)
- 감독
- 해리 브래드비어
- 출연
- 밀리 바비 브라운, 헨리 카빌, 헬레나 본햄 카터, 데이빗 듈리스, 루이스 파트리지, 수잔 워코마, 아딜 악타르, 샤론 던컨-브루스터
★★★★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