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_영화후기

노매드랜드, 집이란 무엇인가 Nomadland(2021)

아쿠아 배 2023. 2. 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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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매드랜드는 제시카 브루너라는 저널리스트가 쓴 논픽셔 저널 ‘노마드랜드’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2008년 미국 금융 위기 이후 집을 잃은 사람들이 차를 개조해 떠돌며 살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취재해서 쓴 책이다
이 책을 영화화하기 위해 배우가 아닌 진짜 노매드를 출연 시켜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싶어 했다고 한다. 주인공인 프랜시스 맥도먼드와 다른 한 명을 빼고는 실제 노매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영화에 등장한다. 진정 길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노매드들의 삶을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다.

노매드랜드,

영화의 내용은 몹시 간단하다. 한 때 석고보드 공장이 있었던 엠파이어 시에 살고 있던 펀은 남편도 죽고 공장마저 문을 닫자 집을 정리하고 작은 밴을 개조해 떠도는 노매드가 되기로 한다. 펀은 남편도 돈도 직장도 잃었다. 펀은 돈을 구하기 위해 떠돌며 아마존 물류 센터에서 일하게 된다. 그리고 계약이 끝나면 또 떠난다.
펀은 밥 웰스를 만난다. 그를 중심으로 모인 노마드들에게 노매드생활에 대해서 배운다. 이곳에서 스왱키를 만난다. 스왱키는 시한부 인생이다. 스왱키는 아름다운 제비집을 보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
펀은 또 일자리를 얻는다. 한 캠핑장에서 일을 하면서 데이브를 만난다. 데이브와 펀은 자꾸 부딪힌다. 데이비는 펀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접시를 깨뜨린다. 펀은 화를 낸다. 그러다 깨닫는다. 펀은 여전히 과거에 사로잡혀 있다. 데이브는 아들에게 갈지 노매드 생활을 이어갈지 고민하고 있다. 데이브는 아들에게 떠나고 펀은 또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난다. 어느 날 펀의 밴이 고장 난다. 수리비를 빌리기 위해 언니 돌리를 찾아간다. 돌리는 펀에게 노매드 생활을 접고 함께 살자고 말한다. 하지만 펀은 거절한다. 돌리는 펀의 이상함 때문에 자신이 상처받았음을 털어놓는다. 펀은 미안하다고 말한다. 돌리는 펀에게 돈을 건넨다.
펀은 데이브의 초대를 받는다. 데이브는 펀에게 함께 살자고 권유한다. 데이브의 아들 부부와 손자와 함께 사는 따뜻하고 편안한 집에서 펀은 하루를 보낸다. 펀은 오랜만에 편한 침대에서 자지만 이미 밴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진 펀은 편한 침대가 불편하다.
펀은 다시 떠난다. 또 다시 아마존 물류 창고에서 일을 한다. 밥 웰스를 다시 만난다. 남편에 대해 털어놓는다. 밥 웰스도 그의 아픔에 대해 털어놓는다. 그들은 노매드가 되기를 선택했다.
펀은 버려진 도시 엠파이어로 돌아간다. 그 곳은 이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고 폐허가 되어 있다. 그곳에서 자신이 살았던 집을 둘러본다.

 

새로운 집의 의미.

한곳에 묶여서 사는 사람들이 아닌 어디에도 뿌리를 두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그들은 직장이 없고, 돈이 없고, 가족이 없다. 어디에도 의지할 수 없고 의지사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타의에 의해 모든 것을 잃었고 자의에 의해 노매드가 되기로 선택한다. 노매드랜드 안에서 펀은 자신이 홈리스-Homeless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스스로를 하우스리스-Houseless라고 말한다. 노매드랜드에서 노매드는 집은 없지만 스스로 집을 선택했고 스스로 자신의 밴을 집-home으로 선택했다.
진정한 집은 무엇일가 가족이 있고 따뜻함이 있고 안정적인 그곳이 진정한 집-Home일까, 그들이 선택한 그곳,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방식이 진정한 집일까.

영화를 보면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면서 미국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만끽하는 펀의 노매드의 삶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불편한 진실.

집과 삶의 방식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노매드랜드, 하지만 여기서도 불편한 지점이 존재한다. 노매드 중에 유색 인종은 없다. 2008년 금융 위기가 백인들만 겪은 일도 아닌데 말이다. 이것은 미국의 불편한 진실과 맞닿아있다. 백인은 길에서 숙박을 해도 위협을 받지 않고 위협하지 않는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지만 흑인은 그냥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협을 받는 혹은 위협을 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에서 미국은 소수의 유색 인종은 도로 위에서 사는 선택 조차 할 수 없는 처지이다.

 

 
노매드랜드
전 세계가 동행한 가슴 벅찬 여정, 길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삶도 계속된다. 모든 것이 무너진 후에야 비로소 열리는 새로운 길 그리고 희망  경제적 붕괴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후 홀로 남겨진 ‘펀’.(프란시스 맥도맨드)추억이 깃든 도시를 떠나 작은 밴과 함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 위의 세상으로 떠난다.그 곳에서 ‘펀’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노매드들을 만나게 되고,광활한 자연과 길 위에서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그들과 만나고 헤어지며다시 살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평점
7.9 (2021.04.15 개봉)
감독
클로이 자오
출연
프란시스 맥도맨드, 린다 메이, 밥 웰스, 샬린 스완키, 데이비드 스트라탄, 캣 클리포드, 워렌 키이스, 피터 스피어스

집에 대한 의미와 방식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해준 영화, 하지만 한 편으로 이 세계에서 여성으로, 유색인종으로는 선택에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의 벽을 보여주는 영화.
노매드랜드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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