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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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인물들에 대한 나의 짧은 해석과 생각들. (2023)
동은이의 꿈, 건축가와 바둑 동은이의 꿈은 건축가였다. 행복한 집을 짓고 싶은 꿈. 동은이 한 번도 가져 보지 못한 것. 따뜻한 집, 그리고 따뜻한 집이 되어줄 따뜻한 가족. 온전한 내 공간, 내 사람. 그래서 동은이는 건축가가 되고 싶어 하는 거 같다. 진짜 건축, 건물에 열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남들처럼 울타리가 되어줄 가족이 건축가로 투영된 것이다. 심리적인 부분은 정말 겪어 보지 못하면 영원히 이해하지 못하니까, 물리적으로 눈에 보이는 집을 짓고 싶었던 거겠지. 동은 같은 이유로 바둑을 좋아한다. 집을 짓는 것. 하지만 바둑은 결국 남의 집을 부수고 빼앗는다. 이것은 동은이 생각하는 복수와 일맥상통한다. 박연진이 가장 아끼는 것을 남김없이 없애버리는 게 목표이니까. 문동은과 주여정 문동은과 주여..
2023.01.10 -
이터널스, 마블에게 작별을 고한다! 최악의 영화 The Eternals(2021)
대부분이 그렇듯 나 역시도 지난 몇 년간 마블의 팬이었다. 엔드게임을 마지막으로 인피니티 사가가 막을 내리기 전까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들을 못해도 3번씩은 봤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 같은 스핀오프 드라마까지 챙겨봤으니 꽤나 열렬한 팬 중 하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많은 마블 팬들이 그렇듯 엔드게임 이후 마블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 엔드게임 영화 자체가 실망스러웠던 탓도 있고 10여 년 간의 여정이 마무리된 탓도 있고, 여하튼 예전만큼 마블의 열렬한 팬은 아닌 상태였다. 그래도, 그 이후로 나왔던 모든 마블 영화들을 챙겨봤다. 아이언맨을 잃은 엔드게임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했고, 블랙 위도우 같은 경우는 추모와 추억의 느낌으로, 그리고 샹치는 MCU 최초의 아시안 히어..
2023.01.09 -
헤어질 결심, 나에겐 너무나 어려운 그들의 사랑 이야기(2022)
나는 아마도 박찬욱의 영화를 꽤 좋아한다. 그가 영화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그의 영화의 구성을 좋아한다. 이야기를 시각적, 청각적으로 풀어내는 박찬욱의 방법은 아름다운 미장센과 수많은 메타포들을 사용하여 영화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촘촘하고 짜임새 있는 영화를 만들어낸다. 헤어질 결심도 마찬가지이다. 수많은 메타포가 이 이야기를 한층 더 미스터리 하게 만들고 아름다운 미장센이 이영화를 더 완성도 있게 만든다. 그래서 나에게는 너무나 어려웠던 어려웠던 영화, 헤어질 결심. 시놉시스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2023.01.09 -
듄 DUNE, 드니 빌뇌브가 만든 숭고한 영화(2021)
2021년, 2022년 가장 재미있었던 영화를 꼽으라 하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드니 빌뇌브의 듄을 꼽을 것이다. 2021년 하반기 개봉작이지만 2022년 재개봉했을 때도 영화관, 굳이 용산 아이맥스 명당자리를 구해서 본 영화이니까.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영상미와 사운드에 반해서 내용은 중요하지도 않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냥 영화 속의 색감, 풍경, 디자인을 화면에 담아내는 구도, 그리고 미친듯한 감각의 사운드... 외적인 모습 그 자체만으로 5점 만점에 5점을 줄 수 있는 영화였다. 이렇게 영화관에서 두 번을 보고 나서는 이라는 작품 그 자체에 흥미가 생겨 오랜만에 이북리더기를 사용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원작의 내용을 알고 이 영화를 다시 보니 드니 빌뇌브가 얼마나 적절하게 내용은 편집하..
2023.01.07 -
에놀라 홈즈2, 작은 불씨를 위해서 Enola Holmes 2(2022)
에놀라 홈즈 1의 인기에힘입어 2022년 11월에 공개된 후속작 ‘에놀라 홈즈2’. 홈즈라는 이름이 가진 파급력 덕인지, 아니면 작품의 완성도 덕이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시리즈이다. 뭐 나만해도 홈즈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의 정체가 궁금해서 이 시리즈를 보기 시작한거니까. 다들 비슷한 이유로 에놀라 홈즈를 시청 했다가 비슷한 기대감을 가지고 에놀라 홈즈2를 기다렸을 거라고생각한다. 탐정 에놀라 홈즈. 에놀라 홈즈 1에서 어머니의 실종과 첫 번째 사건을 해결하고 자신만만하게 탐정 사무소를 연 에놀라 홈즈, 자신의 오빠인 셜록의 발자취를 따라 그리고 그와 동등한 위치의 탐정이 될 거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처음의 기고만장함이 무색하게도 ^여성^탐정으로서 사건을 따내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듀크스베리는..
202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