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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세 번의 새해가 있다.
2023년이 시작된 지 어느덧 두 달이 훌쩍 지나, 3월을 맞았다. 바야흐로 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시작되는 숫자적인 시기이며 3.1절이고 새 학기를 시작하는 날이다. 그렇다. 나는 3월을 좋아한다. 대한민국에서 12년의 초, 중, 고등학교 생활과 휴학 1년을 포함한 5년의 대학생활을 한 나에게는 3월은 항상 '진짜' 새해 같은 느낌이다. 1월 1일, 설날, 그리고 3월. 봄이 시작되고 새 학기 시작되는 오늘까지. 나에게는 세 번의 새해가 있다. 그리고 세 번의 기회가 있다. 나는 이미 두번의 시작과 기회를 어영부영 보냈고, 이제껏 이룬 것이 없는 변변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다만 올해도 세번째 기회를 얻었으니, 다시 한번 더 부지런한, 아니 조금은 덜 부끄러운 하루를 살아보자.
2023.03.01 -
애프터 양, 존재에 대한 정의 그리고 섞이지 못한 인종으로서… After Yang(2022)
알렉스 와인스틴의 단편 소설 ‘양에게 작별 인사를(Saying Goodbye to Yang)’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애프터 양. 한국계 감독인 코고나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애플티비 시리즈인 파친코의 연출도 이 이 감독이 맡았다. 원래 비디오 에세이 제작으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특히 일본 감독을 좋아하는거 같은데 예명도 ‘오지 야스지로’ 감독의 각본가인 ‘노다 코고’에서 따왔다고 한다. 한국계 미국인, 아니 동양계 미국인으로서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 때문인지는 뭔지 원작과는 꽤 다른 설정과 내용을 가졌다. 영화에서 꽤 무게를 가지고 있는 설정인 ‘차(Tea)’에 대한 설정이 특히나 그렇다. 양을 중국을 크게는 동양을 관통하는 설정들에서 미국인의 시각이 보인달까. 감독과 주연배우의 인종이 동양인이라 동..
2023.02.20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디스토피아의 구원자 퓨리오사 Mad Max: Fury Road(2015)
2015년에 개봉한 영화 매드맥스. 몇 년간 가장 애정했던 SF영화이다. -최근에 으로 바뀜- 개봉 당시 포스터의 노랗고 파란 강렬한 색감과 그 보다 더 강렬한 반삭 머리의 샤를리즈 테론에 끌려서 이 영화를 봤고, 강렬한 포스터보다 더 강렬한 영상미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 매료되어 영화관에서만 5번을 족히 봤었다. 2D로 3D로 아이맥스로- 화면을 채우는 강렬한 이미지와 사운드는 시각적, 청각적 쾌감을 줬고, 이 영화의 서사는 나에게 정신적인 만족감을 줬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는 지나친 발전, 그리고 핵 전쟁으로 황폐화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되는 씨타델과 그 주위는 온통 사막으로 둘러 쌓여 있고 물 한 방울, 식물 한 포기조차..
2023.02.11 -
애프터썬, 물결처럼 일렁이는 감정의 파편 Aftersun(2022)
애프터썬, 요즘 A24에서 배급하는 영화가 눈에 띈다. 작년에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인 도 그리고 도 A24에서 배급했고, 와 , 도 A24에서 배급을 맡은 작품이다. 다양한 시선과 관점을 가진 웰메이드 영화를 배급하고 있어 꽤나 관심이 가는 배급사이다. 그래서 여러 소셜미디어 채널을 팔로우하고 나오는 영화들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거기에 이동진 영화 평론가가 2023년 처음으로 만점을 준 영화라니, 뒷구르기하면서 봐도 내 취향일 게 분명해서 주말에 후다닥 보고 온 영화, 애프터썬. 애프터썬, 어른이 된 소피의 회상으로 시작하는 애프터썬은 소피가 11살 무렵 아빠와 단 둘이 떠났던 튀르키예 여행의 순간들을 주로 보여준다. 스코틀랜드 출신 감독 샬롯 웰스의 어린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2023.02.06 -
프렌치 디스패치, 이 잡지 발행해주세요 The French Dispatch(2021)
프랑스의 도시 앙뉘 수르 블라제에서 발행되는 미국 잡지 프렌치 디스패치. 50만 독자를 상대로 50개국에서 발행하고 있는 잡지로 창간 50주년을 앞둔 잡지이다. 그리고 이 잡지의 편집장 아서 하위처 주니어가 75번째 생일을 앞두고 죽는다. 편집장의 죽음은 프렌치 디스패치의 폐간을 의미한다. 아서 하위처의 죽음과 프렌치 디스패치의 마지막호 발행을 앞두고 모인 프렌치 디스패치의 기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 웨스 앤더슨의 잡지에 대한 사랑 웨스 앤더슨은 고등학생 시절 도서관의 정기간행물실에서 본 잡지 의 표지에 매료되어 수백 권의 과월호까지 사모은 뉴요커의 마니아라고 한다. 실제로 뉴요커의 아카이브에 전화를 걸어 과월호를 다 구매할 수 있는지 문의한 적도 있다고 하니 말이다. 당시..
202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