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 2-끝까지 본 감상과 생각들(2023)

2023. 3. 12. 13:55Series_시리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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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공개되자마자 또 쉬지 않고 한 번에 다 봤다. 멈출 수가 없는 문동은의 복수극. 고구마 없이 인물 하나하나의 선택이 시원시원하고 복수도 시원시원해서 좋았다. 
사실 이미 결말까지 다 나온 마당에 궁예 할 것도 없고... 그냥 이것저것 줄글과 스포 가득.
 

문동은(ft .주여정)

뭐가 되었든 문동은은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완벽하게 복수를 성공했고, 주여정에 대한 사랑을 확인했고 또 그의 칼이, 망나니가 되어 그를 위한 복수의 시작을 암시하며 끝난 결말. 
 
파트 1에서부터 이 러브라인이 싫었다.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복수극에 굳이 웬 러브라인일까 싶은 그런 생각. 뭐 파트 2까지 보고 나니 이 둘의 러브라인은 필수불가결이긴 했다. 어디서 어떻게 빠졌는지 모를 그의 사랑의 감정이 전부 이해되는 건 아니지만, 처음부터 자신의 쓰임을 알고 있었고 문동은을 위해서 헌신했으니까... 이 사랑을 그냥 인정하기로 했어요...
서로에게 서로가 모자란 1%를 채워 100%를 만들어줄 사람이었고, 완벽한 망나니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허에서 살아갈 박연진과는 다르게 문동은은 사랑을 말해주고 벽이 되어줄 사람, 주여정을 가지게 되었다. 
 
드디어 18살 그 복도를 벗어나 건축학도로서 진짜 19살의 삶을 살아가는 문동은, 주여정과의 복수를 위해 함께 살아갈 문동은. 이건 스핀오프로 3화 정도로 끊어서 보여주셔야 하는 거 아닌지요....
 
 

 

복수

어쩜 하나같이 이렇게들 저렴한지! 박연진, 전재준, 이사라, 최혜정, 손명오 이 5명의 천박한 언행과 뻔뻔함.(30대 중반의 나이에 저러는 게 재산의 유무를 떠나서 얼마나 없어 보이던지...) 복수를 위한 드라마답게 이 5명 외의 악인들도 통쾌한 결말을 맞았다. 
 
박연진 참 마지막까지 뻔뻔해서 기가 찼달까. 이름에 ㅇ이 들어가는 사람은 살이 많아 가까이하지 말라던 박연진 엄마의 이름은 누구보다도 ㅇ이 많이나 들어가는 '홍영애'였고, 결국은 그토록 믿었던 자신의 가장 큰 벽이자 울타리 었던 엄마에게 까지 버림받는 결말을 맞는 연진이. 한 번도 을이었던 적 없는 연진이가 감방 안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남의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추면서 그 좁은 세계에서 의문과 억울함을 가지고 영원히 동은이를 생각하면서 살아갈 연진이. 
 
전재준 초반부까지만 해도 전재준이 잃은 게 없어서 아쉬웠는데 후반부에 그렇게까지 처참하게 최후를 맞을 줄 몰랐다. 눈을 잃고 누가 자기 자신을 죽인지도 모른 채 죽어간 전재준. 전재준의 마지막이 어떻게 보면 가장 비참해 보였달까. 그 시멘트 속에서 무수히 많은 생각을 하다가 죽었을 테니까 말이다. 
전재준의 죽음과는 별개로 참 입체적인 인물이었단 생각이 든다. 가령 아이와 강아지를 키우는 건 좋지 않다니까 다음날 루이를 데리고 털 관리를 받을 간다던지 하는 모습들. 참 자기 바운더리 안에 있는 것들은 잘 챙긴다. (저 싸이코 같은 전재준도 파양을 안 하는데 파양을 하는 그 수많은 인간들의 인성은 대체 무슨 일일까...)
 
이사라 참 생각보다 별 볼 일 없는 약쟁이 었다. 다른 이들에 비해서 약한 벌을 받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어차피 약으로 들어간 거야 초범이라 집행유예로 끝날 거 같고, 살인미수로 들어갔는데 사실상 살안도 아니고... 약쟁이에 심신 미약이니(ㅋ) 주변에 돈 있고 권력 있는 교인들이 많으니 생각보다 금방 나올 수 있을 거 같달까. 목사인 아버지가 탈세 혐의로 같이 감방에 들어가긴 했으나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나 권력 있는 기독교 기득권이란 그렇게 쉽게 자기가 가진 것을 쉽게 잃지 않는다. 다만 그런 성적인 영상이 전 국민한테 다 보인 것은 인간적으로 안타깝긴 함... 하지만... 사라는 네덜란드 가서 약쟁이로 살 수 있잖아?
 
최혜정 어떻게 보면 가장 가혹한 벌을 받은 거 같기도 한 혜정이. 돈 많은 그 남자랑 결혼하겠다고 직장도 때려치웠는데, 전재준의 참으로 어이없는 프러포즈에 넘어가 파혼하고(심지어 문자 통보... 대단하다) 재준이한테 붙었더니 재준이는 한없이 가볍게도 배신하고 이사라에게 공격받아 흉터를 얻고 목소리를 잃었다. 집안에 돈도 없고 빽도 없고 가진 건 예쁜 얼굴과 몸, 목소리 그리고 꽤 괜찮았던 타이틀 스튜어디스뿐이었는데 모든 걸 잃어버렸다. 
 
손명오 죽은 건 진작 알았지만 경란이 손에 죽었을 줄이야. 전재준이나 손명오나 참 사지를 찢어 죽어도 싼 새끼들... 전재준이나 손명오나 죽은 놈 둘 다 성범죄자다... 정말 잘 죽었고 너는 그 쓰임을 다 했다.
 
이 외의 벌, 복수도 참 시원시원하다.
 
동은엄마 핏줄이라는 천륜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며 여전히 동은을 버리고 동은을 괴롭히던 동은의 엄마는 자신이 그렇게 말하던 끊어지지 않은 핏줄에 의해 영원히 정신병원에 갇힐 신세가 되었다.
학폭 가해자인 다섯명보다도 극혐이었던 인물이 동은엄마다. 동은이의 첫번째 가해자이며 단 한 번도 동은이에게 벽이 되어주지 못한 사람. 생각이 없고 책임감이 없고 천박하면 애를 참 쉽게도 낳는다... 낳아만 주면 부몬가... 다시 생각해도 끔찍하다.


박연진을 저렇게 키운 엄마 홍영애도 벌을 받았다. 천륜을 끊어서까지 본인을 지키고 싶었지만, 결국은 감방에 가고 자기 딸 연진이를 복도에서 마주치고도 눈 한 번 마주치지 않고 지나가는 독한 사람. 

제 발로 사지에 한 발자국씩 걸어가던 순남의 남편, 이석재.

제가 수족처럼 부리던 양아치들에게 증거인멸하기 참 좋은 날 개처럼 맞아 죽은 서 차장. 

전재준한테 시원하게 두들겨 맞은 추정호... 진짜 개소름이다. 드센 년들이 싫다는 변태새끼, 욕 나온다.
 
벌전을 받고 죽은 무당에 대한 부분도 꽤 인상 적이었다. 비영어권은 물론 영어권에서도 꽤 인기가 많던데 이 부분을 외국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몇 가지 의문점과 아쉬운 점

머리로는 이해를 했는데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한 관계는 하도영과 하예솔의 관계. 머리로는 핏줄이라는 천륜까지 끊어내는 동은과 동은모 & 연진과 연진모의 관계와는 대비되는 관계성과 사랑을 보여주지만, 마음으로는 친자식도 아닌데, 생물학적 부모인 연진과 재준이 저렇게까지 막장이고 자신에게도 참 모질게 굴었는데 그걸 다 품을 수 있을 정도로 키운정이 크단 말이가... 싶은... 나로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결말. 뭐 어리고 예쁜 예솔이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고 벽이 되어줄 멀쩡한 어른 한 명정도는 남겨두는 게 맞긴 하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진짜 궁금했던 부분은 연진이네 집은 어떻게 그렇게 부자가 되었나였는데 이 부분은 안 나와서 조금 아쉽긴 하다. 심지어 홍영애 씨는 본인 입으로 본인이 주부라고 해서 더 궁금해짐... 
 
재미는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여성의 성적대상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혜정이의 노출씬 같은 장면.
뭐 대한민국 사회에서 남성이라는 권력을 가지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며 대부분의 성적인 피해를 단 한 번이라도 받아봤다는 현실을 반영한 거라면 할 말이 없지만 말이다.
 

 
더 글로리 파트2
 
시간
- 00:00 (2023-03-10~)
출연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정지소, 신예은, 송병근, 배강희, 송지우, 서우혁
채널
Netflix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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