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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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만약에... 라는 가정 La La Land(2016)
나의 인생영화 중 하나인 라라랜드. 미국에서 지낼 때 본 영화였는데, 이 영화를 보고 정말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것도 맨해튼 시내 한 복판에서! 마지막 장면을 보고는 눈물이 멈추질 않아 맨해튼 한 복판을 눈이 벌게진 채로 걸어 다녔다. 어린 나이에(지금에 비해서) 약간의 꿈과 희망을 안고간 미국에서 한참 고민이 많던 시기에 본 영화라 더 와닿았고, 적당히 나이를 먹은 지금의 나도 여전히 꿈과 희망, 그리고 고민이 많아 여전히 보기만 해도 눈물이 한가득 차오르는 영화이다. LA LA LAND LA라고 하면 가장 먼더 떠오르는 것은 천사들의 도시, Los Angeles일 것이다. 스페인어 단어를 영어식으로 발음 하는 매력적이고 이상한 도시 LA. 그리고 LA에는 꿈의 공간 할리우드가 있다. La La..
2023.01.05 -
놉 , 할리우드에 바치는 영화의 단상 NOPE(2022)
감독 조던 필의 세 번째 장편 영화 놉 Nope,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감독이 장르가 된 인물이 아닌가 싶다. 겉으로 드러나는 인종 차별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묘하게 간지럽고 이상하게 찝찝한 느낌이 드는 부분을 대놓고 끄집어낼 수 있는 감독이랄까. 겟아웃, 어스, 그리고 놉까지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점점 넓어지고 정교해지는 듯하다. 이 영화의 표면적으로 공포, 스릴러 그리고 SF 장르를 표방한다. 적어도 미확인 비행물체의 등장으로 맞는 일련의 사건들이 이 영화의 핵심 플롯이다. 하지만 나는 이 미확인 비행물체는 조금 멀리 두고 이 영화를 리뷰하고자 한다. 잊혀버린 혹은 지워진 이름에 대한 영화. 이 영화 놉의 주인공인 오티스 헤이우드 주니어(이하 OJ)는 할리우드 인근 아과 둘세에서 아버지 오..
2023.01.03 -
영화 안나 카레니나, 무엇이 옳은가.(2012)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펭귄 북스 (2011) 너무나도 유명한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하지만 내가 아는 것은 오로지 이 첫 문장뿐이고 책은 거들떠도 본 적 없다. 나에게 톨스토이의 소설은 발음하기도 어려운, 외우기는 더 어려운 러시아식 이름들이 즐비한, 베개 대신 쓸 수 있을 정도의 두께를 가진 책이었으니까. 안나 카레니나에 대해서는 이름 밖에 모르는 러시아 문학 알 못의 영화 '안나 카레니나(2012)' 후기. 안나 카레니나는 서방에서는 꼭 읽어야 할 고전문학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꼭 읽어야할 고전 문학 중 하나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을 만큼 영화로도 꽤나 여러 번 제작되었다. 소피 마르소 주연의 안나 카레니나..
2022.12.30 -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유한한 존재의 아름다움에 대해.(2022)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기예르모 델 토로는 감독 특유의 상상력과 색감으로 영화를 만들어 낸다. 그의 대표적 필모그래피인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어딘가 뒤틀려 있고 어두운 구석이 있는 이미지를 추구한다. 그리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그의 상상 속의 세계관과 이미지를 현실감에 있게 만들어 내는 감독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인 피노키오를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과연 그는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아는 피노키오를 얼마나 그답게 만들까 기대하고 꽤 기다렸다. 세상 대부분의 사람은 피노키오를 디즈니의 귀엽고 깜찍한 모습으로 생각하고 있을 터였다. 귀엽고 깜찍한 피노키오가 아닌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
2022.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