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샬럿 왕비: 브리저튼 외전, 올해 최고의 판타지. Queen Charlotte: A Bridgerton Story (2023)

2023. 5. 28. 22:40Series_시리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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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에 공개되자마자 봤는데 이제야 쓰는 퀸 샬럿의 이야기.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브리저튼의 외전 이야기이다. 기존 브리저튼 시리즈는 줄리아 퀸의 원작을 바탕으로 숀다랜드의 각색을 거쳐 영상화한 작품인데 반해 샬럿 왕비: 브리저튼 외전은 숀다랜드에서 집필한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 과거의 얘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현대적인 감정선을 가진 거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브리저튼 시리즈들 중 가장 재미있음!
 

시리즈 샬럿 왕비: 브리저튼 외전 줄거리

샬럿 왕비: 브리저튼 외전은 샬럿 여왕이 젊었을 적인 1761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젊은 샬럿 여왕의 시점과 브리저튼 시리즈 속 중년-노년의 여왕의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나온다.
 
독일에 위치한 작은 공국에서 그 당시 여성 치고는 제법 당당하고 자유롭게 큰 샬럿은 어느날 '대영제국'으로부터 혼사자리를 제안받는다. 무려 왕의 부인인 여왕. 공국을 이끌고 있던 샬럿의 오빠는 이 제안을 수락하고 샬럿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영국왕과의 결혼을 위해 영국으로 떠난다. 오빠에게 이 결혼이 하기 싫다고 부조리하다며 소리를 지르지만 이 시대의 샬럿은 선택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특히나 그 대영 제국을 상대로말이다. 
 
킹 조지의 어머니인 오거스틴 공빈을 만난 샬럿은 벌써부터 이 결혼이 싫다. 왕은 얼굴이 못생겼는지 짐승인지, 트롤인지 뭔지 알 길이 없다. 결혼식 전까지 남편이 왕이란 사실 말고는 무엇 하나 알 수 없는 이 결혼을 도저히 하고 싶지 않다. 결국은 결혼식을 기다리다가 왕궁을 탈출하려 한다. 담을 넘으려고 하는데 뒤에서 샬럿을 부르는 웬 멀끔한 남자. 그는 샬럿에게 담장을 넘는 것을 도와줄 수 없다고 말한다. 담장을 넘는 이유가 바로 자신과 결혼하지 않는 것이라면 말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소개한다.
 

Hello, Charlotte. I am George... Not your majesty, George 

왕이라는 신분과 피부색과 영국 왕실의 대실험과 그 외의 모든 환경들을 뛰어넘는 샬럿과 조지의 사랑 이야기.
 
 

후기

외전의 외전이 필요할 정도로 브리저튼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는 시리즈였다. 마지막에는 샬럿과 조지의 진실된 사랑에 눈물을 퐁퐁 흘렸으니까.
 
퀸 샬럿, 브리저튼 외전의 이야기는 실제로 조지3세와 샬럿 여왕의 사랑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라고 한다. 정부나 첩을 두지 않고 샬럿 왕비만을 사랑했으며 이 둘 사이에는 무려 15명의 자녀가 있었다. 농부왕이라는 설정도 정신병도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샬럿 왕비가 흑인이었다는 주장도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하니 사실에 기반을 둔 픽션 작품인 셈.
 
특히나 샬럿 왕비, 브리저튼 외전에서는 영국 왕실의 대실험의 시작이 바로 샬럿 왕비였고 이를 계기로 다양한 인종이 상류 사회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이 점이 너무너무 흥미롭고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이다. 브리저튼 시리즈의 꼬리표 중 하나가 당시 영국 사회에서는 상상조차 힘든- 심지어 21세기에도 상상조차 힘든 상류층의 다양한 인종구성과 어울림에 19세기 시대극이 말도 안 된다는 것인데, 흑인설 혹은 흑인 조상설이 있는 퀸 샬럿을 전면에 내세워 "만약에 이때 영국 왕실이 개방적이었다면-"을 내세워 200여 년이 지난 현대에도 이루지 못한 인종갈등이 없는 세계를 만들었으니 말이다. 


 
뭐 이런 설정 배경들을 떠나 샬럿과 조지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클리셰는 아름답다. 
내 의지와 상관없는 관계에서 첫 눈에 반해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고, 각자의 이유와 사정으로 오해와 갈등이 생기고, 그 갈등은 커지고 커져 절정에 이른다. 그리고 마침내 서로를 향한 감정을 터뜨리고 오해를 풀고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깊이 사랑하게 됐다는 그런 이야기. 
오만과 편견이 떠오르는 플롯이다. 
 
조지와 샬롯도 마찬가지이다. 조지는 자신의 광증 때문에 샬롯을 피하고 샬롯은 의지할 곳이라곤 남편 밖에 없는 이 타국에서 그가 자신을 피하니 점점 더 힘들고 외로워질 뿐이다. 조지가 샬롯에게 자신의 광증을 모두 드러내고 샬롯은 킹 조지가 아닌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냥 조지, 농부 조지를 진실로 사랑하면서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브리저튼 본편 속 샬롯이 킹 조지의 시종이 급히 달려올 때마다 "왕이 죽었는가?"라고 묻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새롭게 보인다. 샬롯은 광증에 빠진 미친 왕이 빨리 죽었으면 하는 게 아니라 왕이 어떤 모습이어도 크게 상관이 없는 거였다. 그저 그가 살아만 있다면, 왕이 죽지 않고 살아만 있다면 샬럿에게는 그렇게 큰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담을 넘지 않았던 샬럿과 조지의 수십년간의 사랑을 보여주는 엔딩씬...
정말 눈물나니까 모두들 보세요. 
 

 
샬럿 왕비: 브리저튼 외전
위대한 사랑 이야기를 꽃피우고 상류층 사회를 변화시킨 사건. 그것은 바로 영국의 조지 국왕과 어린 샬럿 왕비의 결혼이었다. [브리저튼] 유니버스의 프리퀄
시간
- 00:00 (2023-05-04~)
출연
인디아 아마테이피오, 어드조아 안도, 미첼 페어리
채널
Netflix

이런 진실되고 아름다운 사랑... 올해 최고의 판타지 샬럿 여왕, 브리저튼 외전
★★★☆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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