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정복과 제국주의.

2025. 3. 24. 22:49et cetera_기타 등등/Thoughts_사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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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뜬금없는 주제, 뜬금없는 생각, 뜬금없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오늘의 글. 

여느 때처럼 유튜브 세계를 돌아다니던 나는 한 영상을 보게 된다.

 

안드르제이 바르지엘 (Andrzej Bargiel)의 K2 스키 하강 영상

이 영상을 보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K2에서 스키로 하강하는 대담함이 아닌 '세르파 없이 혼자 등정 및 하강'을 했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의문이 하나 든다. '세르파 없는 히말라야 정복'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그리고 그렇다면 세르파는 누구인가?... 

히말라야 K2 / unsplash @Daniel Born

히말라야 정복, 그리고 제국주의

히말라야 등반 영상, 특히 가장 어려운 봉우리로 불린다는 K2 등반 영상을 볼수록 '히말라야 정복'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이상하게 들렸다. 

'세르파(Sherpa)'라고 불리는 히말라야의 고산 민족이 길을 내고, 짐을 지고, 로프를 걸며 실질적으로 등반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등반의 역사에서 기록되는 건 언제나 세르파의 뒤를 따라 걸었던 서구 등반가들이었다. 역사와 미디어는 오랜 시간 동안 세르파란 존재를 지웠으며 세르파가 안내했던 길을 걸었던 서구 등반가들만을 기록하고 이를 '히말라야 정복'이라고 불렀다.

 

이 정복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이상하하면서도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아메리칸 원주민의 땅을 빼앗고 그들의 존재를 지우고 "신대륙"이라 이름을 붙인 어느 날의 유럽인들이 떠오른다.

 

히말라야 산맥을 지키며 오랜 세월을 그곳을 터전 삼아 살았던 세르파. 여러 세대를 고지대에 살며 히말라야 산맥에 적응해 다른 어느 민족보다 큰 폐를 가지고 산소와 에너지를 효율 적으로 쓸 수 있는 민족 세르파.

그들은 그리고 어쩌면 수백 년이 지난 근, 현대에도 '히말라야 정복'이라는 다른 단어로 서구인의 또 다른 정복 서사를 완성하고 있다.

 

히말라야 정복, 이것이 진짜 정복인가? 아니면 그저 또 다른 제국주의의 부산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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