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 02:11ㆍMovie_영화후기
2022년에 재미있게 본 영화 중 하나. 사실 그렇게 선호하는 장르의 영화는 아닌데 재미있다는 후기와 평을 워낙 많이 보고 들어서 안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보기를 정말 정말 잘 한 영화 중 하나. 그냥 집구석에 앉아서 봤으면 아쉬웠을 영화다.
탑건: 매버릭
매버릭은 해군에서 다크스타라 프로그램에 테스트 조종사로 지내고 살고 있다. 다크스타 프로젝트는 마하 10에 도달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프로젝트가 폐기될 위기에 쳐했고 이 예산과 인력은 무인기 쪽으로 돌려지게 될 거라는 소식을 듣는다. 여전히 반항적인 성격의 매버릭은 상부의 지시를 어기고 다크스타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인 마하 10에 도달하기 위해 상부의 지시를 어기고 예정대로 마하 10의 시험 비행을 진행한다. 마하 10에는 도달했지만 상부의 지시를 어긴 데다가 기체까지 날려먹은 매버릭은 좌천, 그리고 과거 라이벌이었던 아이스맨의 도움으로 탑건 스쿨의 교관으로 마지못해 돌아간다.
매버릭은 과거의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젊은 비행사들을 훈련시키는 일을 하는데 이 중에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족 같았던- 그리고 매버릭과 훈련 도중 사고로 죽은 구스의 아들도 포함되어 있다.
매버릭과 브래드쇼(구스의 아들)의 갈등, 처음에는 한 팀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한 팀이 되어가는 팀원들, 아이스맨의 등장과, 매버릭의 사랑까지- 내용은 뻔하디 뻔한 클리셰의 연속이다.
청춘, 원팀, (지긋지긋한) 대디이슈에 미국의 해군 자부심까지 곁들이 전형적인 미국 영화이지만, 이 뻔한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 보인다. 이것이 청춘이고, 이것이 진정한 원팀이며, 이것이 진정한 사랑과 포용이며, 이것이 바로 미국 해군의 멋짐이다!라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은 매버릭의 고집처럼 아직은 여전히 (뛰어난) 사람이 기계보다는 쓸모 있다는 것에 대한 증명을 보여주기도 한다. 여러모로 빛나는 순간을 보여주는 영화다.
36년 전 추억 소환
톰 크루즈는 36년 사이에 청춘 신예 스타에서 거물급 스타가 되었고 36년이 지난 후 그대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탑건: 매버릭은 36년을 위한 팬들을 위한 영화이니만큼 당연히 탑건 1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만한 장면들이 정말정말 많다. 나는 36년 전 그 시절 그 때 탑건을 보지 못했지만, 탑건: 매버릭을 보기 위해 급하게 탑건 1을 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아련함과 지나가버린 시간에 대한 향수를 느꼈는데 36년 전 그 시절에 이 탑건을 본 팬들이 이 영화를 봤다면 정말 큰 감동과 향수를 느꼈을 장면과 순간순간이 한가득이다!
36년 전의 영화에 쓰인 메인테마 송이 그대로 등장하고, 탑건을 오마주한 장면이 수도 없이 등장한다.
거기에 메인 등장인물이 매버릭과 구스의 아들 브래들리 '루스터' 브래드쇼다... 당연하게도 구스에 관련한 아련한 추억들과 장면이 너무나 많이 등장한다. 탑건에서 구스가 부르는 Great Ball of Fire를 따라 부르며 피아노 위에 앉아 있던 어린아이가 어느덧 해군에 입대해서 아버지가 부르던 그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르는 장면은 나에게도 감동이었다.
그리고 매버릭의 라이벌이자 친구인 아이스맨의 등장도 마찬가지이다... 무언가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기도 한, 하지만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는 젊음을 청춘을 기억할 수 있는 순간들이다.
시, 청각적 만족감
뻔한 내용을 상쇄하는 시각적, 청각적 만족감은 이 영화의 완성도를 단번에 끌어올린다. 평소 CG와 스턴트 없이 자기 몸을 갈아 익스트림 장면을 찍기로 유명한 톰 크루즈는 탑건에서도 자신의 특기를 십분 발휘했다.
배우들에게 비행 훈련을 시키고 진짜 비행을 하며 찍었다는 훈련씬과 비행씬은 정말 생동감 넘친다. 영화괌에 가만히 앉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니,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시, 청각적 만족감을 느꼈던 장면은 역시 전투 미식축구 씬이다. 1986년의 그 전설적인 비치 발리볼 장면을 재현한 2022년의 풋볼 씬은 정말 청춘 그 자체를 보여준다. 노을이 지는 모래사장에서 건강한 몸과 함께 역동적인 동작을 보여준다. 몸을 부딪히며 한 팀이 되어가는 교관과 학생들, 거기에 OneRepublic의 I Ain’t Worried까지 더 해지니… 그냥 이게 청춘이구나, 이게 원팀이구나!- 그 건강함이 아름답다. 그 순간이 청춘과 젊음과 낭만을 보여준다.
(특히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구스의 오동잎 댄스 장면-마일스 텔러 본체의 평소 텐션이라고...)
36년(2023년 기준 37년) 전 향수와 추억까지 소환해낸 낭만 그 자체의 영화, 탑건: 매버릭.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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