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 17:09ㆍMovie_영화후기
미국에서는 영화관 개봉 후 넷플릭스에 공개됐는데 우리나라는 넷플릭스에서만 공개할 예정인가 보다.
1편은 영화관 개봉을 꽤 오래 했던 거 같은데 바로 넷플릭스 공개라니 조금 아쉽긴 하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Glass Onion: A Knives Out Mystery
2019년 영화 '나이브스 아웃'의 후속작인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
전작과 마찬가지로 유명한, 명탐정 브누아 블랑이 나오는 탐정 추리극이다. 나이브스 아웃 : 글래스 어니언은 락다운된 팬데믹 기간 동안 각자의 일로 바쁜 정치인, 우튜버, 과학자, 모델 그리고 한 여자가 의문의 상자를 배달받으면서 시작한다. 복잡한 듯 단순한 게임을 풀어야만 열리는 그 상자를 받은 정치인, 과학자, 유튜버, 모델은 서로 협력해 그 상자를 연다. 그리고 다른 한 여자는 그 상자를 보고 망치를 가져와 깨부순다! 그리고 그 상자 안에는 억만장자 혹은 조만장자… 여하튼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천재이자 기술자인 ‘알파’의 창립자 마일스 브론으로부터의 초대장이 들어있다. 자신이 칩거하고 있는 그리스 외딴섬으로의 초대장. 그리고 마침 팬데믹으로 사건 없이 무료하게 욕조 안에서 시간을 보내며 반쯤 미쳐버린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도 이 초대장을 받게 된다.
선착장 앞에서 만난 그들이 한 여자, 앤디를 껄끄러워 하는게 브누아 블랑의 눈에 밟힌다. 게다가 막상 섬에 도착하니 마일스 브론은 자신이 브누아 블랑을 초대한게 아니라고 한다… 뭐 판은 짜졌으니 주말동안 자기가 짠 판 위의 살인사건게임을 즐겨보자는 마일즈 브론. 과연 진짜 사건은 무엇일까?
붕괴자들.
‘알파’의 창립자인 엄청난 부자 ‘마일즈 브론’과 그의 친구들. 코네티컷의 주지사이자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클레어 디벨라', 알파의 과학자 '라이오넬 투생', 트위터에 인종 차별 발언으로 자숙 중(한두 번이 아닌듯하다.)인 스타 모델 '버디 제이', 남성 인권 운동가를 자처하는 마초 유튜버 '듀크 코디. 이들은 스스로를 붕괴자들이라고 부른다.
마일즈 브론은 이 친구들에 대한 애정이 상당한지 이들과의 파티를 꽤나 즐기는듯 하다. 섬 한가운데 글래스 어니언이란 이름의 멋진 건물도 있다. 글래스 어니언은 이들이 아무것도 아니던 시절 만나 한께 시간을 보내던 술집이다. 마일즈 브론은 여기서 그 시절 모두와 함께 찍은 사진을 꽤나 소중하게 붙여놓았다. 이 사진에는 그들 뿐 아니라 어색하고 불편해보였던 앤디도 함께다. 심지어 이 모임의 주도자는 친구들의 순겨진 가능성을 잘 알아본 앤디였다. 알파의 핵심 아이디어도 앤디의 것이었고 말이다. 그런데 어느날 앤디와 마일즈 브론은 의견이 충돌하게 돼고 이 과정에서 마일즈는 물론 나머지 친구들 모두 앤디를 배신한다.
일단 사건의 중심, 배경의 중심에 있는 엄청난 부자 마일스 브론을 보는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미친 CEO들이 여럿 떠오른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미친놈에 일 중독에 자기가 제일 잘 난 그런 사람. (할리우드는 일론 머스크를 싫어하는 게 분명하다.)
그리고 그를 중심으로 모여있는 그의 친구들. 처음에는 이게 당최 무슨 조합인지 모르겠지만 다들 마일즈 브론에게 책 잡혀 있는 사람들이다. 정치적 자금을 위해서 자신의 월급을 위해서 자신의 평판과 인기를 위해서 마일즈 브론의 옆에 있다.
하하하, 그렇다 모두 다 붕괴되어 있을 만하다.
전작보다 나은 후속작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글쎄.. 아니다에 가깝다. 아니, 확실히 아니다.
전작이 단편 소설처럼 작은 증거물들을 차곡차곡 쌓아 보여준 단편 추리소설에 가깝다면, 후속작 글래스 어니언은 제목만큼이나 겹겹이 쌓여 있는 사건들을 나열할 뿐이다. 모든 증거들이 이곳, 저곳을 배회하다가 결국 브누아 블랑의 독백쇼로 마무리된다.
전작과 똑같은 구성을 차용했지만 단점만 한층 더 강화된 그런 느낌의 영화. 브누아 블랑의 독백은 놀랍지 않다. 사건의 해결이 전혀 놀랍지 않게 끝난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영화는 아니다. 엄청나게 화려하고 위트 있고 재미있다.
다만 다음 편이 기대가 되진 않는다.
★★★ 3/5
아니 근데 그건 그렇고, 그걸 그렇게 태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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