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 Pride And Prejudice(2005)

2023. 1. 18. 01:02Movie_영화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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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재미있게 영화를 꼽으라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영화들이 떠오른다. 어떤 시기에는 이 영화가 재미있었고 어떤 상황에서는 저 영화가 가장 재미있었으니까. 하지만 가장 사랑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바로 이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오만과 편견(2005)는 살면서 족히 30번은 넘게 본 영화이다. 30번? 어떤 사람들한테는 가장 사랑하는 영화를 본 횟수치고 적은 숫자일 수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한 영화를 30번이나 봤다고?? 싶은 숫자 일 것이다.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는 밥을 먹을 때마다 배경음악처럼 이 영화를 틀어놓고는 했다. 요즘은 옛날만큼 자주 보지는 않지만 계절이 바뀔 때쯤 이따금씩 오만과 편견 영화와 책과 드라마를 번갈아보는 기행(?)을 펼치기도 한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은 18세기 후반 잉글랜드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집안은 조상 중에는 귀족작위를 가진 인물들이 많았으나 제인 오스틴의 집은 부유한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던 아버지 덕인지 어렸을 적부터 문학과 친숙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한다. 옥스퍼드를 다녔던 오빠들도 문예잡지를 창간하고 시를 쓰고 연극을 했다. 그리고 그녀는 당대 젠트리신분의 여성 치고도 꽤 교육을 받은 편이었다고 한다. 어쨌든 부유하지는 않지만 작가가 되기 제법 좋은 환경에서 꽤 괜찮은 교육을 받고 자랐다. 그리고 이런 제인 오스틴의 어린 시절과 가정환경은 어쩐지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 베넷(이하 ‘리지’)’과 닮아있다.
제인 오스틴은 사랑하는 이에게 청혼을 받았지만 그가 집안과 재산 때문에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이 때문인지 제인 오스틴은 당시의 젠트리 여성들 중에서는 드물게 미혼인 상태로 살다가 죽었다.
사랑하는 이를 다른 여자에게 떠나보내고 20살 때 쯤 오만과 편견의 초기 습작인 ‘첫인상’을 완성한다. 이런 상황과 맥락을 봤을 때 리지와 제인 오스틴은 더욱이 닮아 있으며 리지와 오만과 편견은 제인 오스틴의 이상과 꿈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자신 보다 상류 계급의 ‘오만’한 신사와 평범보다 조금 쳐지는 젠트리 집안의 똑똑하고 당찬 숙녀가 서로에 대한 편견을 거두고 계급과 재산차이를 뛰어넘어 결혼에 성공하는 내용이니 말이다. 오만과 편견은 현대 우리 시각으로 봤을 때는 너무나 진부하고 뻔한 클리셰 덩어리처럼 보인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오만과 편견은 당시 엄청난 히트작이었고 이 후로 오만과 편견의 플롯을 딴 아류작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오만과 편견은 단순한 로맨스 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시 상류층의 허례허식과 사회 계급에 대한 대한 비판이 있고 현실에 대한 풍자가 있다. 그리고 당시로선 불가능에 가까웠던 여성들의 자아 실현이 있다. 그들은 돈과 계급만으로 상대를 선택하지 않으며 자기의 감정으로 상대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들은 사람의 진정한 내면을 봄으로서 편견을 버릴 줄 아는 사람들이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우리가 흔히 아는 로맨틱 코미디의 시조이며 클리셰의 시작점이며 더 나아가 여성 문학, 그리고 영미 문학의 족적을 남긴 작품이다.

영화 오만과 편견(2005)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말 그대로 고전 중에 고전, 클래식 중의 클래식인 만큼 수많은 미디어화가 이루어졌다. 그 수많은 작품 중에서 오만과 편견(2005)에 대해 짧게 얘기하고자 한다.
키이라 나이틀리와 매튜 맥퍼딘 주연, 조 라이트 감독의 오만과 편견은 20여 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영상미가 돋보이고 간질간질하고 조심스러운 그들의 로맨스를 정말 아름답게 보여준다. 특히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리지가 마차에서 내릴 때 다아시가 리지를 에스코트하기 위해 손을 잡는 장면이다. 이런 텍스트로는 정말 아무 장면도 아닌 거 같지만, 그 당시는 미혼 남녀가 장갑을 끼지 않은 채 맨 손은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을뿐더러, 그냥 이 영화의 그 장면 연출이 내 마음을 흔들어놨기 때문이다. 이 장면뿐만 아니라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 혹은 전체가 로맨스의 장면들을 정말 아름답게 표현한다. 그 장면 사이사이에 깔린 음악들도 이 모든 연출과 상황을 고조시킨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좋았고 질리지도 않고 볼 때마다 설렘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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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화의 짧은 러닝 타임 만큼 삭제되고 편집되어 원작의 풍자는 거의 사라지고 캐릭터들의 특징들은 약해졌다는 비판도 받지만, 이 영화로 오만과 편견에 입문하고 오만과 편견을 사랑하게 된 사람으로서 이 영화 오만과 편견(2005)을 추천한다.

 
오만과 편견
설레는 사랑을 시작할 때남자들이 빠지기 쉬운 ‘오만’과 여자들이 깨기 힘든 ‘편견’…모든 것을 넘어선 진실하고 아름다운 사랑에 다가간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믿는 자존심 강하고 영리한 소녀.좋은 신랑감에게 다섯 딸들을 시집 보내는 것을 남은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는극성스러운 어머니와 자식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너그러운 아버지와 함께화기애애한 ‘베넷가(家)’의 다섯 자매 중 둘째이다.조용한 시골에 부유하고 명망있는 가문의 신사 ‘빙리’와그의 친구 ‘다아시(매튜 맥파든)’가 여름 동안 대저택에 머물게 되고,대저택에서 열리는 댄스 파티에서 처음 만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서로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하지만 자존심 강한 ‘엘리자베스’와 무뚝뚝한 ‘다아시’는 만날 때 마다 서로에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는데,‘다아시’는 아름답고 지적인 그녀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폭우가 쏟아지는 날, 비바람이 몰아치는 언덕에서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둔 뜨거운 사랑을 그녀에게 고백한다.결혼의 조건은 오직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는 ‘엘리자베스’는,‘다아시’가 자신의 친구 ‘빙리’와 그녀의 언니 ‘제인’의 결혼을‘제인’이 명망있는 가문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한 것을 알게 되자,그를 오만하고 편견에 가득 찬 속물로 여기며 외면하는데…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빠져 눈이 멀어있는‘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과연 서로의 진심을 알고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평점
8.7 (2006.03.24 개봉)
감독
조 라이트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맥퍼딘, 브렌다 블레신, 도널드 서덜랜드, 로자먼드 파이크, 사이몬 우즈, 루퍼트 프렌드, 톰 홀랜더, 주디 덴치, 탈룰라 라일리, 지나 말론, 캐리 멀리건, 클라우디 블라클리, 켈리 라일리, 탬진 머천트, 실베스터 모랜드, 핍 토렌스, 자넷 화이트사이드, 시네이드 매튜스, 로이 홀더, 제이 심슨, 로사문드 스테판, 사만다 블룸, 코넬리우스 부스, 페넬로페 윌턴, 피터 와이트, 멕 윈 오웬, 모야 브래디, 스티븐 험비

★★★★☆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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