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언더독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농구 여정기 (2023)
2024. 5. 3. 10:53ㆍMovie_영화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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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하 행 비행기에서 보게 된 영화 리바운드(아니 이걸 왜 이제야 써...?). 한국어 자막이 나오는 영화도 몇 편 없는 와중에 눈에 띄게 한국영화, 그것도 나름 최신 영화인 리바운드가 있어서 안 볼 수가 없었다.
재미있다는건 입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부산 중앙고의 언더독 이야기는 경기 당시에도 미디어에서 워낙 많이 접했고(원래 살짝 스덕이라...) 영화 홍보를 돌 때도 장항준 많이 이야기해서 내용과 결과를 다 알고 봤음에도 꽤나 재미있게 봤다.
리바운드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각색이 된 이야기겠지만 부상선수를 포함하고도 6명밖에 안 되는 적은 인원으로 고교 전국대회 결승까지 올라가 용산고와 결승전까지 치르는 이야기는 드라마틱한 감동을 준다. 거기에 완벽한 언더독으로서 모든 불리한 상황을 견디고 이겨낸 그들의 이야기를 보는데 어떻게 응원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실존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썼다. 영화 중간중간 현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이름이 나온다. 예를 들면 허재 아들 허훈.
- 2012년이면 최근의 이야기인데 영화가 왜이렇게 70년대 배경 같지 싶을 정도로 묘하게 촌스럽고... 나보다 어린 친구들인데 저렇게까지 환경이 열악할 수 있나 싶은 장면도 더러 나온다. 진짤까...?....
- 한 때 mvp까지 수상했던 양현 코치는 프로에 들어갔지만 2군 생활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접고 공익 요원으로 모교에 돌아간다. 자기를 무시하고 깔봤던 농구판에 자신이 선수로서의 인생은 끝났지만 농구인생은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코치직을 수락한다.
- 처음엔 무조건적인 승리만을 주문하며 독재자 같은 모습을 뽐내던 코치님의 변화가 인상적이다. 천재가드씨에게 의지하고 경기를 맡기는 모습에서 그의 성장이 느껴진다.
- 장항준 감독이 최근 마스크걸의 안재홍을 보고 소름돋았다고 한다. 리바운드에서는 나름 평범하게 순박하고 성실한 코치님 모습으로 나오는데 촬영 중 잠깐잠깐 마스크걸 때문에 잠깐 나갔다 온다고 하곤 저런 꼴을 하고 다녔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고...(아직 마스크걸은 안 보고 내용이랑 짤 만 대충 봤는데 오남씨(?)... 좀 소름 돋을 만 함...)
- 정진운 및 다른 배우들도 대단하다고 느낌. 정진운도 30 중반을 바라보고 있고 다른 배우들도 뭐 비슷한 연배일거 같은데 뻔뻔하게 중졸 연기를 하시다니... 그리고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 마지막에 당시 실제 경기 사진과 배우들을 겹쳐서 보여주는데 실제 조던23 친구 중졸 티가 팍팍 나서 새삼 놀라버림...
- 그리곤 부산 중앙고, 언더독의 기적을 보여준 인물들의 행적도 짧게 보여준다... 5명 중 무려 3명이 프로 지명을 받았다. 그것도 꽤나 상위라운드
영화랑은 별개로 야구, 축구, 농구 한 번씩 찍먹 덕질 해봤던 사람으로서... 확실히 농구가 유산소+관절 갈아서 하는 운동이다 보니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생활이 짧고 은퇴도 빠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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