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4. 01:56ㆍMovie_영화후기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이하 1편)를 꽤, 아니 정말 재미있게 봤던 사람으로서 기다리고 있었던 영화!
바로 스파이더맨: 어크로스더 유니버스!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운 좋게 시사회 이벤트로 보고 왔었는데 본격적인 후기를 드디어 써본다.
시사회 후기는 요기에서 확인 가능!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일단 소니에서 나온 '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인공은 우리가 알던 그 '피터 파커'가 아니다. 1편 초반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스파이더맨인 파터 파커는 죽어버린다. 그리고 우당탕탕 어쩌다가 우연히- 방사능 거미에 물려 '마일스 모랄레스'는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된다. 거기에 우당탕탕 다른 차원, 다른 지구에서 넘어온 이 방사능 거미에 물린 마일스는 다른 차원의 문을 열려는 악당을 다른 차원에서 온 여러 스파이더맨과 물리치는 게 1편의 이야기!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는 1편의 다른 스파이더맨 친구들이 모두 자기 세계로 돌아가고... 그들을 그리워 하는, 그리고 스파이더맨으로써의 삶에 고민과 갈등을 가지고 있는 마일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특히 마일스는 1편에서 첫사랑(? 일까?) 다른 세계의 스파이더 우먼 '그웬'을 그리워한다...
이 와중에 그웬이 마일스 앞에 나타나고 마일스는 스파이더맨 소사이어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다른 차원의 무수한 스파이더맨&우먼을 만나면서 생기는 우당탕탕 멀티버스 이야기!
마일스 모랄레스, 네가 알던 그 스파이더맨이 아니야!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스파이더맨이 우리가 알던 그 스파이더맨이 아니라는 점이다. 마일스는 피터 파커가 아니다. 마일스는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스파이더맨과는 다른 스파이더맨이다. 그는 피터 파커와도 다르고 다른 평행세계의 무수한 스파이더맨&우먼과도 다르다.
애초에 스파이더맨이 될 운명이 아니었던 마일스는 수많은 스파이더-들 사이에서 유일한 변칙점이고 변종이다. 그는 다른 스파이더맨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모든 스파이더맨은 소중한 사람을 잃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라는 깨달음을 얻고 성장한다. 모든 스파이더맨은 이 일을 겪어야하고 그래야만이 평행하는 우주가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마일스는 소중한 사람을 그냥 죽게 두지 않는다. 그는 다르다.
애초에 운명이 거슬러 스파이더맨이 된 마일스는 이 운명을 깨부수기 위해서 스파이더맨 소사이어티에서 탈출한다. 그리고 차원이동기를 통해 부모님이 있는 자신의 지구-1610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이 지구는 스파이더맨을 모른다. 이 지구에는 마일스의 삼촌이 살아있다. 이 지구는 마일스의 지구가 아닌 다른 지구, 지구-42이다. DNA를 통새 차원을 식별하는 차원이동기가 다른 차원(지구-42)에서 온 거미에게 물린 마일스를 지구-42로 보내버린 것! 지구-42의 거미가 다른 차원의 마일스를 물어 버렸기 때문에 이곳에는 스파이더맨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삼촌 애런에게 붙잠힌 마일스, 삼촌은 악당 프라울러일까? 하지만 삼촌은 자신은 이 세계의 프라울러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때 나타난 프라울러, 프라울러가 마스크를 벗는다. 자기 자신이 보인다. 그렇다 지구-42의 프라울러는 바로 마일스였던 것....
감상평과 이야기들
1. 이 영화가 가장 마음에 드는 점 중 하나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내가 알던 그 스파이더맨이 아니라는 것. 내 운명은 내가 개척해 나갈 것, 나는 나의 길을 간다라는 그 고민과 결정이 좋다.
Everyone keeps telling me how my story supposed to go. Nah, I'mma do my own thing.
2. 그리고 연출- 1편에서도 이 영화가 바로 애니메이션의 미래이며 장르의 특성을 연출로 녹여낸 역작이라고 생각했는데 2편은 한층더 화려하고 완벽하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120%활용해 멀티버스를 풀어냈다. 가장 멀티버스 다운 멀티버스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마블은 각성하라)
3. 2의 이유와 더불어 영상미가 미쳤다. 색감, 작화, 움직임이 정말 미쳤다. 애니메이터들이 혼을 갈아 넣은 게 분명하다.
4. 1편과 마찬가지로 힙합 OST로 쓰였는데, 정말 명반 그 잡채- 힙하다. 그도 그럴게 메트로 부민이 프로듀싱 하고 핫하다는 힙합 아티스트들이 총 출동해 만든 곡들이다. 그냥 세련됐고 팬시 하다. 다들 들어보세요... (tmi 최애 아티스트가 A$AP ROCKY임)
5. 주인공이 남미 혼혈인 흑인 소년인 만큼 PC적 요소가 가득하다. 하지만 '정치적 올바름' 이라는 단어에 얽매여 영화를 망치는 불상사는 저지르지 않는다. 오히려 그 내용을 영화에 잘 녹여낸다. 메이저리티가 아닌 마이너리티의 삶을 사는 마일스와 다른 스파이더맨들의 성장과 깨달음을 볼 수 있다.
6. 마블-소니 세계관과 연결된 이스터에그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의 사건을 언급 한다던가, 마일스의 방에 손흥민의 포스터가 붙어있다던가(마블 세계관 스파이더맨 본체인 톰 홀랜드가 찐 토트넘 팬, 그 중 손흥민을 특히 좋아한다.), 베놈 세계관이 잠깐 등장한다던가 하는 장면들...
7. 스파이더맨 소사이어티에 있는 여러 스파이더맨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미겔, 킹받지만 섹시함. 목소리 연기를 오스카 아이작이 맡았다. 나의 또 다른 최애 영화인 듄의 레토 공작(폴 아빠).... 섹시한 아저씨 역할 잘 어울리세요...
또 다른 핫가이 호비 브라운
미겔과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스파이더맨, 자유분방한 아나키스트. 섹스 피스톨즈와 바스키아를 섞어 놓은 듯한... 70-80년대 록 전성기 시절의 런던과 뉴욕을 적절하게 섞어놓은 그런 매력적인 캐릭터. 목소리 연기는 대니얼 칼루야가 맡았다. 겟 아웃과 놉의 그분.
8. 트릴로지의 두 번째 영화인 만큼 거대 떡밥만을 준채 결말이 없는듯하게 끝나는 영화지만 이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잘 표현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 중 하나,
거꾸로 보이는 세상이라도 누군가 이 세상을 나와 같은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존재한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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